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은지 벌써 4개월이 넘어가네요. 재활하면서 정보를 찾아봤지만 전방십자인대에 대한 재활은 많지만 비교적 후방십자인대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동안 재활하면서 알게 됐던 점이나 도움이 되었던 점을 기록해 두려고 합니다.
십자인대 수술 후 재활이라고 하면 대부분 전방십자인대(ACL) 재활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후방십자인대(PCL) 재건술을 받은 환자가 인터넷에 떠도는 ACL 재활 스케줄을 그대로 따라 하다가 이식건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합니다.
두 인대는 손상 기전도, 재활 원칙도 정반대에 가깝습니다. ACL은 정강이뼈(경골)가 앞으로 쏠리는 걸 막아주는 인대인 반면, PCL은 경골이 뒤로 밀리는 걸 막아주는 인대입니다. 그래서 PCL 재건 후에는 오히려 “경골을 뒤로 미는 힘”을 만드는 동작을 초기 몇 주간 철저히 피해야 합니다. 특히 레그컬 금지!

<PCL 재활 1~6주차 정리>
1~2주차: 통증·부종 관리와 보조기 착용
수술 직후 1~2주는 조직이 붙기 시작하는 가장 예민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목표는 관절 운동 범위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붓기를 가라앉히고 이식건 주변 조직이 안정화될 시간을 벌어주는 것입니다.
- 체중 부하: 목발을 사용하며, 발을 살짝 딛는 정도(부분 체중 부하)로 제한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정확한 체중 부하 비율은 수술 방식과 동반 손상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반드시 담당의 지침을 따라야 합니다.
- 가능한 운동: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펌핑 운동, 대퇴사두근에 힘을 주는 등척성 운동(무릎을 굽히지 않고 허벅지 앞쪽 근육만 수축), 무릎뼈를 살살 좌우로 밀어주는 슬개골 가동 운동 정도가 허용됩니다.
- 절대 하면 안 되는 것: 무릎을 굽힌 채로 다리를 늘어뜨리고 앉기, 능동적으로 무릎을 굽히는 동작, 햄스트링에 힘을 주는 어떤 운동도 이 시기에는 금지됩니다.
* 여기서 팁: 수술 직후 무릎 아래에 베개를 두어 통증을 줄이고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베개를 두게 되면 오히려 나중에 신전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통증이 있더라도 견딜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베개를 빼고 무릎을 쫙 펴고 신전이 정상 범위가 되게끔 해야 추후 재활시 회복이 빠릅니다. 무릎 아래에 수건을 두고 지면으로 무릎을 누르는 Q-set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3~4주차: 각도 운동 본격 시작
붓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고 통증이 줄어드는 시기입니다. 이때부터 수동적인 방식(치료사나 CPM 기기의 도움을 받아 무릎을 굽혀주는 방식)으로 각도 운동을 조금씩 늘려나갑니다. 다만 이 단계에서도 스스로 힘을 줘서 무릎을 굽히는 능동적 굴곡은 아직 이릅니다.
- 각도 목표: 보통 90도 전후까지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으며,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진행합니다. 정확한 목표 각도와 진행 속도는 이식건 상태에 따라 담당의가 조정합니다.
- 체중 부하: 통증과 근력 회복 정도에 따라 목발에 의존하며 점점 자기 체중을 느껴봅니다. 완전 체중 부하로의 전환은 서두르기 보다 천천히 가져가는 편이 좋습니다.
- 가능한 운동: 벽에 등을 대고 살짝 미끄러지듯 앉는 미니 스쿼트(각도는 낮게), 대퇴사두근 강화를 위한 다리 들어올리기 운동을 조심스럽게 추가할 수 있습니다.
- 여전히 피해야 할 것: 능동적 햄스트링 컬(다리 뒤로 접는 운동), 무릎 뒤에 지지 없이 다리를 늘어뜨린 채 오래 앉아 있는 자세.

5~6주차: 체중 부하 확대와 능동 운동 준비
이 시기부터는 통증과 붓기가 크게 줄어들면서 보행 패턴을 정상화하고, 능동적인 근력 운동으로 서서히 전환할 준비를 합니다. 다만 여전히 햄스트링 운동은 이르며, 많은 프로토콜에서 이식건이 충분히 성숙하는 4~6개월 시점까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각도 목표: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완전 굴곡에 가까운 각도까지 점진적으로 확대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역시 개인별 진행 속도 차이가 큽니다.
- 체중 부하: 보행 시 정상 보행 패턴(발뒤꿈치-발볼 순서로 딛는 패턴)을 의식적으로 연습하며, 보조기 없이 걷는 시점을 담당의와 논의하기 시작합니다.
- 가능한 운동: 닫힌사슬 방식(다리가 지면에 붙어 있는 상태)의 얕은 스쿼트, 레그프레스(제한된 각도), 균형감각 훈련(한 발 서기 등 저강도부터), 고정식 자전거 저항 서서히 증가.
- 주의할 점: “통증이 없다”는 것이 “이식건이 다 나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6주차라 해도 이식건은 여전히 회복 중인 조직이며, 무리한 각도 확장이나 자체적인 운동 강도 상승은 재파열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6주 이후, 그리고 흔히 하는 오해
6주가 지나면 “이제 절반은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PCL 재건 후 스포츠 복귀까지는 통상 9개월에서 1년 가까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개방형 햄스트링 강화나 방향 전환이 많은 운동으로의 복귀는 이식건 성숙도를 영상 검사 등으로 확인한 뒤 훨씬 이후 단계에서 진행됩니다. 다만 이런 장기 일정은 수술 방식과 동반 손상 여부에 따라 편차가 크므로, 이 글에서는 정확한 개월 수를 단정하기보다 “생각보다 훨씬 길다”는 점만 강조하고 싶습니다.
재활을 하면서 느꼈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재활 스케줄표를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매주 담당 물리치료사와 각도·통증·부종 상태를 체크하면서 그때그때 조정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재활하면서 생각보다 무릎의 기능이나 통증이 빨리 회복되지 않아서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하지만 서두르기 보다 천천히 회복하자는 마인드로 열심히 재활 중이에요. 힘들지만 건강할 나의 미래를 위하여 환우분들 모두 화이팅!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정확한 진단과 개인별 재활 스케줄은 반드시 집도의 및 담당 물리치료사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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